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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 1만 6천 자, 실제 작업물, FF14 기반 드림, HL 2
    / 퀘스트 : 바바 가누쉬의 선물 “오랜만이야, 나의 어린나무!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서 미안하지만, 부탁이 있지 뭐야?” * “으응? 부탁?” “네!” 자신을 바라보는 린의 눈이 결사적으로 불타고 있었기 때문에, A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갸우뚱 기울이며 되물었다. “뭔데?” 린의 안색이 밝아졌다. 열심히 설명을 시작한 그를 두고서 A가 뺨을 긁적였다. 조금은 새삼스러운 마음으로 그가 주위를 둘러보았다. 도시 크리스타리움의 광장, 오늘따라 유달리 북적이는 사람들 틈바구니로 예술품 같은 커다란 전등이 보였다. 저들끼리 삼삼오오 ...
    lemb 2026.07.24. 20:29
  • 약 2만 9천 자, 실제 작업물, FF14 기반 드림, HL 2
    ‘바닷바람은 습윤하고 소금기가 돌아. 커르다스의 북풍과는 이렇게나 다르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나를 놀라게 해!’ 손에 쥔 엽서를 뒤집으며 오르슈팡은 입을 가렸다. 아마도 툴라이욜라의 해안가일 그림을 들여다보면서 그가 한 생각은 지극히 간단했다. 주위를 모두 물리길 잘했어. 그러지 않았더라면 입꼬리가 찢어지겠다며 핀잔이라도 들었을 것이다. A에게서 도착한 엽서였다. 한가한 날이 드문 그의 사랑스러운 아내는 지금 바다 건너 머나먼 이국의 땅에 있었다. 덕분에 아내와 직접 얼굴을 마주친 지는 제법 오래되었지만 외...
    lemb 2026.06.19. 18:04
  • 약 1만 1천 자, 실제 작업물, FF14 기반 드림, HL 2
    / 이미 늦었다. 그의 모든 것이 왔다.재가 눈처럼 내렸다. 광풍에 나부끼는 몸을 지탱하고자 그가 억지로 어깨를 웅크렸다. 여기서 넘어질 수 없었다. 이대로 주저앉으면 안 됐다. 온몸을 할퀴고 지나는 눈보라가 그를 집어삼킬 듯했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허리까지 차오른 눈밭을, 재와 뒤섞여 얼룩덜룩해진 산길을 힘겹게 한 걸음씩 헤쳐나갔다. 악문 입술에서 핏줄기가 흘렀다. 지릅뜬 눈은 매섭게 번뜩였다. 그때 맞바람이 그를 후려쳤다. 몸을 가누지 못하고 그대로 뒤로 넘어갔다. 세찬 폭풍 속에서 제대로 숨을 쉴 수가 없었...
    lemb 2026.06.04. 14:21
  • 약 1만 9천 천 자, 실제 작업물, HL, 프로젝트 헤일메리 AU 2
    / 표류자들 00. 당신이어야 해. 01. 미국 표준 시각 새벽 세 시 사십이 분, 외우주 한복판에서 인류 최후의 과학자 사망. 그게 그가 내린 결론이었다. 선고를 내리기까지 쉰네 번의 교신 시도와 스물두 번의 무의미한 수리, 세 번의 발작이 존재했고 무엇보다 삼십육 개월의 갈피 잃은 항해가 있었다. 인류를 구해야 한다는 육중한 사명이나 자신을 증명하겠다는 온갖 부담을 지고 나섰던 임무였다. 실상 우주에 나오니 그런 것들은 별다른 의미가 없었다. 우주 공간이 선사하는 환상적인 무중력 덕분에 무게도 느껴지지 않는 그것들을...
    lemb 2026.06.04. 14:20
  • 약 1만 2천 자, 실제 작업물, HL, FF14 기반 드림 2
    / 롱 리브 더 퀸“이대로는 안 되겠어!”불면에 찌든 눈을 뜨며 A가 외쳤다. 거침없이 이불을 걷고 일어나자마자 그는 거울 앞으로 서둘러 뛰어갔다. 그리고 뻗친 머리와 볼품없는 마른 몸 위에 얹힌 구겨진 잠옷을 차례로 쓸어내리면서 중얼거렸다.“스펜님께 그런 위험을 감수하게 할 수 없어. 왕위는 너무 위험해.”더러운 거울 너머에서 A는 자신을 뜯어 살폈다. 지나치게 자기주장이 강한 머리카락, 깡마른 몸, 오래된 잠옷. 입술을 비죽이다가 손을 들어 거울 표면을 문질렀다. 조금이라도 깨끗해진 표면에 다시 한번 자신을 비추며 ...
    lemb 2026.06.04. 14:20
  • 약 1만 3천 자, 실제 작업물, 1차 2
    / Crate of Winter 변화는 설령 두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오감을 자극하기 마련이다. 크리스마스 또한 그렇다. 갈수록 들뜨는 아이들의 목소리, 그들 대화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연회라거나. 필치가 힘겹게 벽에 거는 겨우살이, 후플푸프 기숙사에서 소문을 타고 전해지는 온갖 이야기들. A는 거대한 케이크를 앞에 두고 의기양양하게 어깨를 폈다. 올해는 체리로 장식한 초콜릿케이크였다. 마법으로 잘린 케이크 조각들이 우아하게 온 연회장을 날아다녔다. 그러나 제 접시에 안착한 케이크를 즐기지 못하는 이들도 있었다. 좌절...
    lemb 2026.06.04. 14:19
  • 약 6만 8천 자, 실제 작업물, BL, FF14 기반 2
    / Once Upon a Winter 그라하 티아는 꿈을 꿨다. 그는 진동하고 있었다. 흔들리고 있었다. 유랑하고 있었다. 세계와 세계를 잇는 불분명한 힘에 휩쓸려 물성을 지녔다가 허무로 흩어지기를 거듭했다. 그는 이곳에 있는 동시에 이곳에 없었고 저곳에 있는 동시에 저곳에 없었다. 구태여 분류하자면 이것은 지난한 악몽이리라고 그는 생각했다. 파르란 빛이 흔들린 건 그때였다. 이곳에도 저곳에도 있으되 없었던 그라하 티아는 우악스러운 손짓에 뭍으로 끌려 나왔다. 하얀빛, 장막 같은 유백이 하늘을 뒤덮고 있었다. 마치 산 존재처럼...
    lemb 2026.06.04. 14:19
  • 약 3만 4천 자, 실제 작업물, FF14 기반 드림, HL 2
    / Place of Death 눈을 떠 보니 오래 사랑해 온 찬란함 속에서 그는 이미 유령이었다. / 해풍 중 빛이 번진다. * 발을 디딘 대지는 짙푸른 녹음으로 뒤덮여 있었다. 웃자란 풀들과 드높은 하늘, 끝도 없이 펼쳐진 들판과 아득히 먼 지평선. 습기 없는 시원한 바람이 조라쟈의 정면으로 맞부딪치고 지나간다. 창공 정중앙에 걸린 태양이 내리쬐는 따스한 볕에 눈이 따끔거렸다. 습하지 않다는 것을 제하면 마치 툴라이욜라를 떠올리게 하는 곳이었다, 이 세계는. 또한 조라쟈가 알지 못하는 세상이다. 며칠 전 느닷없이 영혼 자원 시스...
    lemb 2026.06.04. 14:18
  • 약 1만 1천 자, 실제 작업물, HL 2
    / 홈 스윗 홈떠나야겠다고 결심했다. 함박눈이 내리던 한겨울 어느 날에.작은 고아원이었다. 나이를 국한하지 않고 어린아이들이 주로 살았다. 사정이 넉넉지 않았기에 제 밥을 벌어먹을 수 있을 나이가 되면 대개 자처하여 떠났다. 고아원에 들어오는 아이들은 제 나이를 모르는 일이 태반이므로 그들은 자신들의 퇴소 날을 키로 어림했다. B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나가고자 마음을 먹은 건 그가 자랐기 때문이 아니다. 굶주리고 메마른 고아원에 지친 것도 아니다.단지 바라는 것이 생겼다.무언가를 원해도 된다는 사...
    lemb 2026.06.04. 14:17
  • 약 1만 4천 자, 실제 작업물, BL 2
    / 파랑 ‘당신만의 휴식처를 찾아드립니다!’ B은 제 눈앞에서 팔랑이는 대문짝만한 팸플릿에서 눈을 뗐다. 화려한 동시에 어딘가 조잡하게 느껴지는 종이의 코팅이 사무실 백열등을 받으며 반짝거렸다. 눈이 아프네. 속으로 짧게 중얼거리며 그는 쥐고 있던 만년필을 내려놓았다. “어때?” 종이 뒤에서 탈색모가 불쑥 튀어나왔다. 자신을 바라보는 검은 눈동자가 코팅된 홍보물보다도 반짝반짝 빛난다. B은 잠시 고민했다. 어떻기는 뭐가 어떻지. 무슨 반응을 원하는 건지. 갑자기 사람 눈앞에 조잡한 팸플릿을 들이미는 건 예의가 아니...
    lemb 2026.06.04. 14:17
  • 약 1만 6천 자, 실제 작업물, FF14 기반 2
    / Invictus 일기를 써보는 건 어떻겠냐고, 그라하 티아가 말했다. 낮의 엷고 희끄무레한 햇살을 뺨 위에 투명하게 올린 채로. 그런 건 생각해 본 적 없었다. A에게 기록의 대상이란 곧 탐구의 대상이었다. 제게는 아직 미지한 세계를 낱낱이 뜯어 살핀 후 그 흔적을 남기는 것이 행위의 이유였다. 미약한 의무감과 절제된 호기심의 합작이랄까. 하지만 동시에 A는 탐구할 대상에 자신을 넣은 적 없다. 주체가 대상자가 될 수 없는 법이 아니던가. 그런데도 그라하 티아는, 약간 어색하게 입꼬리를 끌어올린 채로, 난감해하는 것처럼도 ...
    lemb 2026.06.04. 14:16
  • 약 3만 자, 실제 작업물, BL, 현대 이능력 AU 2
    / 영구 낭만 지대*‘모집합니다. 나이/성별/인종/능력 무관.’A이 팸플릿을 발견한 건 유월 이십육 일 오후 세 시경이었다. 점심시간 십 분 전에 걸린 긴급 출동으로 끼니를 거른 에스퍼들이 급식실로 대거 몰려들었던 바로 그때. 팸플릿은 홍보라는 제 탄생 이유를 착실히 수행하는 듯 배식처 바로 옆 벽면에 붙어 있었다. 촌스러운 파란색 배경에 얼기설기 누끼를 딴 설원이 합성된, 반짝거리는 A4 용지를 들여다보며 A은 생각했다. 이런 게 잘도 붙어 있군.급식실은 굶주린 에스퍼들로 득실거렸다. 매일, 매시간, 매분, 매초. 허기는 ...
    lemb 2026.06.04.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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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sion 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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