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를 잊어주세요.*B가 죽었다.생전 B는 몸이 약했다. 어렸을 적부터 원체 그랬다. 잔병치레로 시작한 다양한 고비를 넘어왔다. 성인이 되어서도 다를 건 없었다. 여전한 제 몸을 모른다는 것처럼, 또는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처럼 B는 자기 자신을 혹사하듯 살았다. 그러니 그다지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임종을 지킨 건 조라쟈뿐이었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임종을 지키는 게 가능했던 사람은 그뿐이었다. 조라쟈는 죽어가는 B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았다. 제 품에 기대어 앉은 여자가 시시각각 얇아지고 흐려지는 것을 바라본 유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