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에 와닿는 소름 끼치도록 생생한 공기에 밭은 숨을 토해내며 눈을 떴을 때. 모험가는 가로누워 있었다.잠시간 눈을 깜빡인다. 세계가 기울어 있다는 자각은 충분히 느리게 온다. 하늘과 수직으로 맞닿은 검푸른 파도, 일렁이는 파랑, 그 끝을 산만하게 수놓은 레이스 같은 거품들을 들여다보며 모험가는 생각한다. 세상이라는 게 본래 이랬나. 바다와 하늘이란 게 원래 이런 식으로, 그러니까, 서로의 경계선을 거리낌 없이 침범하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던가.속으로 뇌까린 직후에 모험가는 깨닫는다. 모험가는 누워 있고, 이곳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