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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 5천 자, 실제 작업물, 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 기반 드림, HL 1
    [개와 늑대의 시간]: 백일몽 주식회사의 식별코드는 Qterw-B-999.황혼이 지는 시간대에 들판에 나간 사냥개를 불러달라고 부탁하는 마을이 있다.무사히 개를 데려온다면 마을의 일원으로 받아주며, 돌아올 집을 선물한다.자신의 소속을 명확히 기억할 것. 돌아올 곳을 잊지 않을 것.*“개, 개를요?”A은 저도 모르게 J3을 바라보았다. 그가 현재 이 상황에서 해결해 줄 수 있는 일이라고는 하나도 없다는 것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인자한 웃음을 지은 노인은 그러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부탁하네. 요즘 늑대가 기승이어서 말이지....
    lemb 2026.06.04. 14:08
  • 약 2천 자, 실제 작업물, 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 기반 드림, HL 1
    리라를 켜며 앞장설 사람이 없어졌다. 그는 혼자였다.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여자는 눈을 껌뻑였다. 바닥을 디딘 제 발치를 내려다보았다가 고개를 들어 주위를 살핀다. 뺨을 몇 번 어루만졌다가 볼을 꼬집었고 미약한 통증에 몸을 떨었다. 그리고 마지막의 마지막으로, 녹슨 철 냄새가 나는 손을 들어 머리칼을 쥐어뜯으며 주저앉았다.“기, 길을…….”상황은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었다. 길을 잃었다.예상 밖의 사태였다. 그러니까, 여자의 단독 행동이 예정되어 있지 않았다. 적어도 이 어둠 속에서는. 이건 말하자면 간...
    lemb 2026.06.04. 14:08
  • 약 5천 자, 실제 작업물, 1차, BL 1
    몰려온 먹구름이 별을 가린 밤이다. 살갗을 어르는 추위에 떨며 A가 천천히 숨을 골랐다. 입김은 하얗게 퍼지더니 곧 안개처럼 흩어졌다.언덕 중턱에 잠시 멈춰 선 참이었다. 비탈진 길에 두 발을 단단히 디딘 채로 그는 잠시 옷매무시를 단정히 했다. 멀지 않은 곳에 목적지인 학교가 있었다. 잰걸음으로 걷는다면 아마 오 분 내외일 것이다. 시린 손을 입으로 후후 불고 나서야 그는 다시 걸음을 뗐다. 약속은 열두 시까지였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지체할 수는 없었다.일 년의 마지막 날이었다. 새해가 코앞이었다. 본래였다...
    lemb 2026.06.04. 14:08
  • 약 1만 2천 자, 실제 작업물, BL, FF14 기반 드림 1
    이로써 명명백백해졌다. 영웅의 시신이 도난당했다. 실없이 뺨을 문지르며 그라하는 텅 빈 관을 내려다보았다. 지나치게 현실감이 없어서 오히려 놀랍지도 않았다. 정신이 아득해지기는 했지만 뭐랄까, 두려움이나 분노라기보다는 그냥 영 멍했다. 살살 저리기 시작한 손끝을 만지작거리며 그가 고개를 들었다. 그러며 직전 제가 읊었던 말을 살짝 고쳤다. 명명백백했다. 영웅의 시신이, 따지고 보자면 대략 반쯤, 도난당했다. 아니, 반의반? 반의반의 반? “무슨 생각해?” “도난이라는 단어가 이 상황에 어울리는지 모르겠어.” 곧이곧...
    lemb 2026.06.04. 14:07
  • 약 6천 자, 실제 작업물, HL, FF14 기반 드림 1
    잊었던 기억은 불현듯, 돌부리에 걸리는 발만큼이나 무심코 되돌아온다. 좁은 사각형 연구실 안에서 A는 그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았다.넓지 않은 공간이었다. 애당초 사람을 많이 품기 위해 설계되지도 않았다. 고작 두셋, 많아야 네다섯. 좁은 연구실 안에는 온갖 기계와 조종간이 들어차 있었다. 그것들이 일제히 짙푸른 잔광을 흩뿌리며 울렁였다. 이 연구실이 유달리 비좁은 까닭을 A는 알았다. 애당초 이곳에선 많은 사람이 환영받지 못하니까. 파문을 일으키듯 요동치는 푸른 빛이 뺨을 적시며 미지근한 열기를 전한다. 메마른 ...
    lemb 2026.06.04. 14:06
  • 약 6천 자, 실제 작업물, HL, FF14 기반 드림 1
    피부에 와닿는 소름 끼치도록 생생한 공기에 밭은 숨을 토해내며 눈을 떴을 때. 모험가는 가로누워 있었다.잠시간 눈을 깜빡인다. 세계가 기울어 있다는 자각은 충분히 느리게 온다. 하늘과 수직으로 맞닿은 검푸른 파도, 일렁이는 파랑, 그 끝을 산만하게 수놓은 레이스 같은 거품들을 들여다보며 모험가는 생각한다. 세상이라는 게 본래 이랬나. 바다와 하늘이란 게 원래 이런 식으로, 그러니까, 서로의 경계선을 거리낌 없이 침범하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던가.속으로 뇌까린 직후에 모험가는 깨닫는다. 모험가는 누워 있고, 이곳은 ...
    lemb 2026.06.04. 14:05
  • 약 6천 자, 실제 작업물, FF14 기반 드림, BL 1
    그 아이들이 어떻게 지낼지 궁금하지 않다곤 할 수 없어. 하지만 그들에게는 그들의 삶이, 내게는 나의 삶이 있지. 어떤 궁금증은 때때로 도 넘은 간섭이 되기도 하잖아. 그들의 날개를 꺾고 싶지 않다고 말하면, 너는 이해할까?*“영웅님!”크리스타리움 특유의 상쾌한 밤바람이 뺨을 때리고 지나갔다. 머리 위를 화려하게 수놓는 폭죽 아래에서 그가 주위를 둘러보았다.중용의 공예관에서 몇 번 손을 빌려준 대가로 자리에 초대받은 참이었다. 어둠을 무서워하는 어린아이들을 위해 준비한 선물은 눈이 아프도록 화려하게 밤하늘을 장...
    lemb 2026.06.04. 13:57
  • 약 4천 자, 실제 작업물, FF14 기반 드림, HL 1
    이름, 칼릭스. 나이, 불명. 영원인으로 최소 사백 년을 넘게 살아왔다고 추정하고 있다.덥수룩한 은회색 머리와 색이 옅은 눈동자가 특징적이다. 항상 다소 피로한 낯을 하고 있는데, 눈가의 그늘이 짙은 탓에 그러한 분위기가 강조된다. 목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링거 같은 장치를 달고 있으며, 수술복과 엇비슷한 연푸른 내의에 의사 가운을 입고 있다. 연구원일 적 입었던 옷차림을 쭉 고수하고 있는 듯하다.조직 프리저베이션의 창립자. 아직은 인간일 적 왕국 알렉산드리아의 소문 난 천재였다. 왕국 알렉산드리아는 칼릭스의 명석...
    lemb 2026.06.04. 13:56
  • 약 7천 자, 실제 작업물, 테니스의 왕자 드림, HL 1
    마음을 먹었다고 모든 게 단숨에 원래대로 돌아가지는 않는다. 그다지 믿고 싶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렇다. 무릎을 꿇고 앉은 채로 B는 가만히 생각했다. 멀지 않은 곳, 딱 손을 뻗으면 닿을 그곳에 그의 도복이 정갈하게 개켜 있었다. 눈 한번 깜빡이지 않고 도복을 응시하며 B는 지난겨울을 떠올렸다.많은 일이 있었다. 청소년기 학생들이 으레 겪곤 하는 변화라고 말하기는 부족할 정도로. 고작 몇 달 새로 B는 검도를 관두었다가 다시 시작했다. 자신을 붙잡던 검도부 감독은 새순이 틀 무렵 그를 찾아온 B에게 엄격...
    lemb 2026.06.04. 13:55
  • 약 3천 자, 실제 작업물, 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은 해야 하는구나 기반, HL 1
    “여기서 이렇게 만날 줄은 몰랐는데.”“요원님이 이렇게 깊이 들어오실 줄 몰랐습니다.”높낮이 없는 목소리에 최요원이 웃음을 터트렸다. 눈앞에 그를 등지고 선 백은파의 백옥 같은 눈동자에 희미한 의아함이 깃들었다.그들은 지금 재난 한복판에 서 있었다. 제법 흔한, 이제는 감히 ‘판에 박힌’이라고 표현해도 될 만한 놀이공원 관련된 재난이었으나 그런 건조한 수식어들은 어디까지나 관찰자의 관점에서나 가능한 법이었다. 제아무리 안전하고 대응 방법이 정리되었다고 하더라도 예기치 못한 상황은 언제나 발생한다. 지금이 딱 ...
    lemb 2026.06.04. 13:55
  • 약 6천 자, 실제 작업물, 와일드 그레이 기반, HL 1
    깨달음은 불현듯 온다. 무심코 뺨을 적시는 사소한 빗방울처럼. 스쳐 지나친 무엇인가에 발걸음을 잡히는 순간, 돌아본 시야에서 뜻밖의 물건이 자신을 사로잡는 것을 느끼며 B는 차분히 멈춰 섰다. 갈고리 같은 인력을 지닌 그것이 깨끗한 유리창 너머에서 희뿌연 조명에 빛을 발하고 있었다.티끌 한 점 없는 은으로 겉을 조각한 테. 내용물을 보호하는 막은 놀라우리만치 투명해 있지도 않은 것만 같다. 박자에 맞추어 똑딱거리며 기울기를 거듭하는 두 침과 고풍스러운 세리프체를 빌린 열두 숫자. 사용이 쉽도록 연결해 둔 줄은 몸...
    lemb 2026.06.04. 13:54
  • 약 5천 자, 실제 작업물, 반월당의 기묘한 이야기 드림, HL 1
    계절이 여물거든 뱃놀이를 가자. 버드나무가 드리운 연못에 배를 띄우고, 차양 밑에서 따가운 햇살을 피하자. 너울 치는 수면에 비치는 우리네 얼굴에 꼭 닮은 기쁨이 어려 있을 테니……. * 끝에서 비로소 질문한다. 거짓이었을까.작렬하는 여름 뙤약볕 아래 무릎을 꿇은 채로 버석한 땅을 그러쥔다. 끔찍한 살해였다. 천형죄인이라는 낙인에서 그 또한 자유로울 수 없다. 많은 일이 있었고, 또한 그보다 많은 일이 생길 것이다. 언젠가 무당이 점쳤던 팔자 앞에서 무력하게 무릎 꿇은 채, 그는 질문한다.거짓이었을까? 그 전부가? 모든...
    lemb 2026.06.0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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