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관두자. 그편이 나을 것 같다.”
B는 곧장 대답하지 않았다. 방금 이별을 통보 당한 사람치고는 터무니없이 무덤덤한 낯으로 그가 상대를 바라보았다. 짧게 친 고동색 머리칼. 적당히 두꺼운 눈썹. 평소 가볍고 말이 많은 성격인 것과 달리 지금은 얼굴이 어둡다. 제법 키운 몸이 움직였다. B의 어깨를 잡고는 어색한 손짓으로 두어 번 두드렸다. 위로인지, 도발인지, 혹은 둘 다 아닌 행위인지. 알 수 없었기에 B는 잠시 우두커니 서 있었다.
일주년이 코앞이었다. 친구들 사이에서 어떤 반응이 나올지는 대강 알았다. 그래도 이번에는 꽤 오래갔네. 그들은 B가 연인과 헤어졌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터였다. 일방적으로 차였다는 걸 말해봐야 그야 당연하지, 지금까지 그래왔잖아, 하고 무덤덤하게 반응할 것이다. B 본인도 마찬가지였다. 일주년을 앞두고 헤어지자는 연인을 두고서 딴생각이나 하고 있으니까. 제 어깨에서 떨어지는 손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두툼하고 관절이 부각된 손이었다. B의 것보다 컸다.
나한테 할 말은 없냐고 상대가 물었다. 할 말은 딱히 없었기에 그는 고개를 저었다. 마음에도 없는 미안하단 말이 나왔다. 빈 깡통 같은 말을 비웃듯 휑한 바람이 불었다. 상대가 눈을 찌푸렸다. 너는, 하고 입을 연 상대가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말은 이어지지 않았다. 대화를 잇기를 포기하는 순간을 눈앞에서 바라보며 B는 비로소 또 다른 인연이 끝맺어졌음을 받아들였다.
홀로 돌아가는 길에 B의 걸음이 문득 멈췄다. 고개가 돌아갔다. 아파트 놀이터가 있었다. 늦은 밤이었는데도 누군가가 그네에 앉아 있었다. 근처 중학교 학생들 같았다. 서로 스마트폰을 켠 채 삼삼오오 떠드는 소리가 전해졌다. B는 그 모습을 지그시 바라보다가 퍼뜩 시선을 돌렸다. 애들이 불편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다시 뗀 걸음은 조금 빨라져 있었다. 그는 걸으며 생각했다. 이번에도 눈물은 나지 않았다.
이별이라는 거. 헤어짐이라는 거. 차인다는 거. 미디어에서 조명하는 연인 간의 헤어짐은 훨씬 더 극적이고 축축하지 않나, 하고 그는 생각했다. 드라마에서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붙잡기 위해, 궁극적으로 떠나려는 상대를 막기 위해 온몸을 비틀어가며 애썼다. 오로지 사랑만을 위해서 고통을 감내하고 두려움을 이겨냈다. 가장 최근에 보았던 신파 드라마 내용을 복기하던 B가 고개를 내저었다. 그런 사랑이라는 거 언제 한 번쯤 해보고 싶기는 한데. 솔직히 지금껏 겪어온 연애들을 생각하면 B에게 절절한 사랑, 운명 같은 사랑이라는 건 거의 유니콘 같았다. 목이 훌쩍 긴 말도, 알에서 태어나는 포유류도 있는데 머리에 뿔 달린 말이 없다는 게 이상하다는 것과 흡사한 느낌이었다. B에게 사랑이라는 건.
취향을 조금 바꿔봐야 하나. 현관을 열며 B가 무심코 생각했다. 냉장고를 열어 찬물을 들이켤 때쯤에는 불현듯 떠오른 생각에 완전히 몰입해 있었다. 어쩌면 그게 정말일지도 몰랐다. 너무 일관된 사람만 만나와서 제 운명과 만나지 못한 걸지도. 털레털레 걸어 소파에 몸을 내던지며 B는 차근차근 되짚어 보았다. 하기야, 지금까지 만났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일관된 외모를 가지고 있긴 했다. 오죽하면 친구들이 소나무도 너처럼 우직하진 않을 거라고 비난했을까.
너 취향이 어떻게 돼, 하고 물었을 때 B의 대답은 언제나 일관됐다. 고동색 머리카락, 재치 있고 재미있는 성격, 운동은 좀 하는 게 좋을 것 같고. 몸 좋은 사람이 좋아? 몸 좋은 사람 싫어하는 사람도 있어? 친구와 나누었던 우스꽝스러운 대화가 떠올랐다. B는 진지하게 고민해 보았다. 멸치를 만나볼까. 진짜 멸치 말고. 근육이 덜한 사람. 거기까지 생각하고서 그는 잠깐 멈칫했다. 고개를 털고 소파에 몸을 파묻었다. 이러니까 사랑에 환장한 사람 같았다. 운명을 만나지 못하면 죽어버릴 것처럼 구는 게 우스웠다. 사람이 막 헤어져서 그런가, 괜히 마음이 술렁이는 건가, 알 수는 없었다. 생각을 잇는 대신 그는 스마트폰을 켰다. 아직 안 헤어졌냐는 친구들의 농담이 뜬 단톡방에 방금 차였다는 우스갯소리를 던지고서 채팅방을 내렸다. 무감한 눈으로 스크롤을 내리던 손이 어느 순간 멈췄다. 이름으로 저장된 채팅방 하나가 눈을 사로잡은 탓이었다.
그러고 보니 어떻게 지내려나, A은. B가 채팅방을 눌렀다. 마지막 대화는 두 달 전이었다. 어떻게 지내냐는 말로 시작된 대화는 언제 한번 만나서 밥이나 먹자는, 한국인이라는 종족 특성 같은 인사로 마무리되어 있었다. B가 눈을 한번 굴렸다. 화면 상단에서 쏟아지는 친구들의 악담과 비난을 가볍게 무시하고서 그가 입력창을 눌렀다. A야, 라고 썼다가 지웠다. 잘 지내, 하고 썼다가 다시 지웠다. 요즘 뭐 하고 살아, 했다가 그것도 지웠다. 잠깐 고민하다가 그냥 스마트폰을 껐다. 턱 소리가 나도록 머리를 기댔다. 어두컴컴한 천장을 올려다보다가 B가 중얼거렸다. 놀이터 때문이야.
애인과 헤어졌다고 해서, 그리고 A에게 먼저 말을 걸지 않았다고 해서 B의 일상이 크게 뒤바뀌는 일은 없었다. 그는 평소처럼 살았고, 여상처럼 지냈다. 남들과 엇비슷한 경로를 택했다. 사랑에 목을 매지도, 운명을 찾아다니기 위해 취향과 반대되는 상대를 만나지도 않았다. 사랑과 운명에 관한 고찰을 어렴풋이 잊을 때쯤에 우연히 군인 무리를 보았다. 그들 무리에 유별나게 끌렸다거나 한 건 아니었다. 단지, 뭐랄까. B는 때마침 고민하고 있었다. 대학을 가지 않아 비는 시간에 뭘 하면 좋을지를. 강렬히 이끌린다거나 이게 아니면 안 된다거나 하는 운명적인 끌림 같은 게 없었다. 고민은 짧았다. 눈에 밟힌 김에 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았다. 며칠 후 B는 머리를 깎았다. 밤톨 같은 머리를 보다가 피식피식 웃었다. 그리고 입대했다.
군대 생활은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적성에 맞았다면 맞았다. 우연한 만남도 있었다. 문자를 보내지 않은 업보가 되돌아온 것 같았다. 입대하던 날, 신중하게 사회에서의 마지막 담배를 고르고 있을 때 누군가 큰소리를 낸 것이다. 돌아봤을 땐 A이 있었다. 그러니까, B보다 큼직한 한 뼘은 더 커진 것 같은 A이. 고동색 머리를 빡빡 밀어 깎은 그가 눈을 휘둥그레 뜬 채 자신을 가리키고 있었다.
“네가 왜 여기 있어?”
“입대했으니까?”
B가 대답했다. A은 그 말이 아니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B는 A이 원하는 대답을 해주는 대신 어깨를 으쓱였다. 그리고 설렁설렁 걸어와 그의 어깨를 툭툭 쳤다. 자그마치 십여 년 만에 만나는 고향 친구는 어렸을 적 기억과는 제법 거리가 먼 형태로 자라 있었다. 사진과 실물은 꽤 다르다는 것이 B가 가진 감상의 전부였다.
부대에서 함께 생활하는 건 나쁘지 않았다. 좋고 싫음을 따지자면 좋은 쪽이었다. 타지에 아는 사람이 있다는 건 좋은 일이었다. 일반적인 적응과는 조금 다른 형태로 B는 익숙해졌다. 군대라는 환경 자체가 편해졌다기보다는, 뭐랄까. A이 곁에 있다는 사실 그 자체를 차츰 당연하게 여기는 것에 가까웠다. 제대를 앞두고 B는 제의를 받았다. 함께 용병이 되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이었다. A은 그러겠다고 했다. 큰 고민 없이 B도 수락했다. 섣부르지는 않았다. 단지 고민이 짧았을 뿐이었다. 그 두 가지 사이에는 넘을 수 없는 벽이 있다고 그는 생각했다.
용병 생활은 제법 괜찮았다. 타인의 목숨을 빼앗는 일에 크게 감흥이 없다는 점은 오히려 다행이었다.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었다. 용병이라는 특수성이 있는 직업은 몸을 가만히 놔두는 일이 드물었다. 몸 이곳저곳을 다쳤다. 베이고 관통당하고 부러지고, 아무튼 꼭 다칠 만큼 다쳤다. 그다지 새삼스럽지는 않았다. 다치는 게 싫어서, 적성에 안 맞아서, 손에 피를 묻히는 게 싫어서.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용병 일을 거쳐 가는 동안 B는 남았다. 그맘때쯤 B는 주로 이름과 어울리지 않는 생각을 하며 살았다. 어느 날 그는 정착이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남수단으로 날아가던 비행기에 몸을 실은 채였다. 창밖에는 아득한 창공이 펼쳐져 있었다. 흘러가는 구름을 구경하면서 그는 낱말을 오랫동안 곱씹었다.
말을 되새김질하는 것도 제법 적성에 맞는 것 같아, 하고 어느 날 B가 말했다. A은 바짝 말린 육포를 전투적으로 씹어먹다가 이상한 소리를 냈다. B는 A을 한번, 육포를 한번, 그리고 고개를 꺾어 하늘을 올려다보고서 말했다.
“나 알고 보니 제법 문과였나?”
“아까 머리라도 잘못 맞은 거 아니야? 이리 와봐. 확인해 보자.”
A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B는 그가 뻗은 손을 가볍게 내쳤다. 뿌리친 손은 생각보다 쉽게 멀어졌다. A이 다시 육포를 물어뜯었다. 심드렁한 낯이었다. B는 잠시 고민했다. 그리고 다시 말했다.
“들어 봐. 나 언어 감각이 좀 뛰어난 것 같거든.”
육포를 우물거리던 A이 눈을 굴렸다. 음식이 그의 입마개가 되어준 틈을 타 B가 열심히 혀를 움직였다. 저걸 다 삼키는 순간 말들이 총알처럼 튀어나올 걸 알아서였다.
“어렸을 때부터 한 단어를 곱씹는 걸 잘했거든. 이것도 문과적 소양 아니야?”
“꽂힌 게 단어 맞아? 머리에 파편 같은 게 아니라?”
손이 다시 뻗쳤다. B의 머리를 아무렇게나 쥔 손이 그를 이리저리 흔들었다. 손짓이 투박했다. 이리저리 흔들리며 B가 그를 불렀다. 손이 떨어져 나갔다. 겉으로 볼 때 외상은 없는데, 하는 A의 얼굴이 사뭇 진지했기에 B가 웃음을 터트렸다. 웃지 말라는 타박에 개의치 않으며 그는 말했다.
“재능 있는 김에 말이야. 나, 나중에 서점이나 열까 싶은데.”
A이 눈썹을 불쑥 올렸다. 우물거리던 육포를 씹어삼킨 그가 입을 막 열었을 때였다. 무전기가 울렸다. 눈이 마주쳤다. 육포를 아무렇게나 욱여넣고 그들은 몸을 낮췄다. 대화는 그렇게 끝났다. 그 임무에서 B는 어깨에 칼을 한 대 맞았다. 얕게 베인 수준으로 끝났지만 흉은 옅게나마 졌다. 그리고 B는 그날 A이 삼킨 말이 무엇인지 묻지 않았다.
다음 임무를 기다리며 B는 신중하게 생각해 보았다. 어쩌면 정말일지도 몰랐다. 지금까지 그가 꽂혔던 단어가 몇몇 있었다. 이를테면 사랑. 이를테면 적응. 이를테면 정착. 이를테면 언어. 마지막 단어를 떠올리는 순간 어깨가 찌릿 울렸다. 환상통이었다. 상처가 깔끔하게 붙어 이제는 흔적도 희미했다. 그런데도 가끔, 이유를 알지 못하는 순간마다 제 존재를 알리듯 욱신거렸다. B가 어깨를 만지작거렸다. 시선이 가라앉았다. 의식도 함께 침잠했다. 불현듯 제 머리를 흐트러트리던 손이 떠올랐다. 익숙한 사람과 익숙한 공기. 그리고 마냥 익숙하지만은 않은 커다란 손.
얼마 지나지 않아 새로운 의뢰가 들어왔다. 누군가의 호위였다. 그곳에서 다른 용병을 만났다. 얼굴만 몇 번 본 적 있는, 이름도 모르는 사람이었다. 의뢰를 함께 수행하게 될 거라고 했다. B는 인사했다. 동시에 걱정했다. 손발을 가볍게 맞추고 나서는 다짐했다. 정신을 바짝 차려야겠다는 생각을 의식에 되새겼다. 임무 중에서도 호위는 특히나 동료 간의 연계가 중요했다. 이 바닥에서 임무 실패는 죽음과 직결되어 있었으며 B는 자신이 아직 죽기엔 이르다고 생각하는 쪽이었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자고 그는 거듭 강조했다.
며칠 뒤 그는 콘크리트 파편에 기대어 누워 있었다. 다리 하나와 팔 한쪽의 감각이 없었다. 몸이 움직이지 않았으므로 그는 눈을 굴렸다. 의뢰인을 태운 헬리콥터가 까만 점처럼 보였다. 저 정도라면 사정거리를 이탈했으리라고 B는 추측했다. 그렇다면 의뢰는 성공이었다. 뜨거운 한숨이 밀려왔다. 삼키지 않고 뱉었다. 검붉은 핏덩이가 울컥 튀어나왔다. 한 줌 숨인 줄 알았던 것이 형체를 가지고 옷을 적셨다. B가 몸에서 천천히 힘을 뺐다. 가물거리는 시선으로 그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푸르렀다.
자신이 죽기에는 여전히 이르지 않나, 하고 그는 생각했다. 격렬한 전투의 흔적을 구름의 그림자가 천천히 뒤덮기 시작했다. 회색빛 응달이 발끝에서부터 그를 느리게 삼키고 있었다. 미세하게, 아주 미약하게 사위가 시원해졌다. 부드러운 바람이 불었다. 짭짤한 소금기가 뒤섞여 있었다. 멀지 않은 곳에 바다가 있었던가. 임무지 근방은 눈을 감고도 길을 찾을 만큼 지도를 외워놓았음에도 그 사실이 이상하게 가물가물했다. 무거운 눈꺼풀을 느리게 깜빡이며 B가 숨을 들이켰다. 폐부에 숨이 가득 차올랐다. 천천히 올라온 그림자가 가슴을 덮었다. 여름 이불 같네. 드러누운 채 B가 생각했다. 그리고 뒤이어 속으로 중얼거렸다. 역시 문학적 소양이라는 게 있다니까. 나한테는.
그때 어깨가 욱신거렸다. 팔이 쥐여 뜯겼을 때도 느껴지지 않던 고통이었다. 제 심박만큼이나 미약했다. 속절없이 B는 단어를 떠올렸다. 오랫동안 곱씹었던 묵고 헤진 단어들이 수면 위로 느리게 유영했다. 작은 탄식이 잇새를 새어 나왔다. 이를테면 사랑. 이를테면 적응. 이를테면 정착. 이를테면 언어.
그리고 그 뒤를 잇는, 이를테면…….
그림자가 얼굴을 뒤덮었다. 더는 눈이 부시지 않았다. 어쩌면 가라앉는 것과 다르지 않을지 모른다고 B는 생각했다. 눈꺼풀 아래서 일렁이던 피로가 서서히 눈알을 간지럽혔다. 순간이 아주 느리게 느껴졌다. 눈을 내리감고 뜨는 모든 행위가 억겁을 살아내는 것 같았다. 벌어진 입에서 하, 하고 망울진 숨이 터졌다. 의식의 수면을 헤엄치던 낱말들이 하나의 그물에 엮여 올라왔다. 고기잡이배에 오른 선장처럼 B는 월척을 외치고 싶었다.
A 생각이 났다.
떠나야겠다고 B는 결심했다.
의식을 잃었다가 되찾았을 때 그는 병원에 누워 있었다. 감각이 없던 팔다리를 잘라낸 채였다. 몸이 괴사하는 걸 막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고 담당의가 설명했다. B는 개의치 않았다. 죽을 줄 알았는데 살았다면 팔다리 두 개쯤이야 얼마든지 내어줄 수 있었다. 몸을 어느 정도 회복한 후 B는 짐을 쌌다. A은 타국에서 한창 몸을 굴리고 있었다. 동료가 전해주었다. 인사 같은 건 하지 않기로 했다. 오래도록 곱씹은 단어 중에 작별 인사 같은 건 없었다.
자신의 흔적을 지웠다. 잠적에는 A도 혀가 내두를 만큼 능숙했다. 아무도 본인을 찾지 못할 거라고 그는 자신했다. 걸어온 궤적을 하나씩 차근히 문질러 없애던 B가 마주친 건 의외의 존재들이었다. 긴 세월 동안 입에 머금고 굴리던 낱말들이 B를 가로막았다. 그것들을 잠시 내려다보던 B가 손을 뻗었다. 낱말들이 하나씩 흐려졌다. 손끝을 타고 부스러졌다. 이를테면 사랑. 이를테면 적응. 이를테면 정착. 이를테면 언어.
이를테면, A 같은.
밧줄이여.
목걸이여.
매달리고 싶진 않아—이건 나의 속마음이었지.
/ 캐치볼 中, 양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