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먹었다고 모든 게 단숨에 원래대로 돌아가지는 않는다. 그다지 믿고 싶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렇다. 무릎을 꿇고 앉은 채로 B는 가만히 생각했다. 멀지 않은 곳, 딱 손을 뻗으면 닿을 그곳에 그의 도복이 정갈하게 개켜 있었다. 눈 한번 깜빡이지 않고 도복을 응시하며 B는 지난겨울을 떠올렸다.
많은 일이 있었다. 청소년기 학생들이 으레 겪곤 하는 변화라고 말하기는 부족할 정도로. 고작 몇 달 새로 B는 검도를 관두었다가 다시 시작했다. 자신을 붙잡던 검도부 감독은 새순이 틀 무렵 그를 찾아온 B에게 엄격한, 그러나 환대를 담은 눈을 하고서 말했다. 너도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입부 시험을 봐야 한다고.
특혜는 없었지만 그건 오히려 B가 바라던 바였다. 시험을 치르고 며칠 뒤 입부를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그리고, 지금. 다시 쟁취한 자리에 기뻐할 틈도 없이 일정이 몰아쳤다. 연달아 약속된 시합 준비를 위해서 제 한 몸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학생들 틈바구니에 B도 함께였다.
이 상황이 만족스럽다고는 못 하겠다. 실력의 문제가 아니었다. 죽도를 잡지 않은 몇 달의 공백기 덕분에 손끝은 확실히 둔해져 있었지만 그건 부차적인 일이었다. 실력은 다시 쌓으면 된다. 둔해진 감각은 벼릴 수 있다. 하지만 생각은? 마음은?
잡념이라는 건 지우려 해도 지워지지 않는 것이다. 그건 되레 덜 마른 얼룩과도 같다. 닦으려고 애써 문지를수록 더더욱 크고 깊이 번지는 점에서 그랬다.
뭉툭한 죽도 끝을 바라볼 때마다 B는 질문을 멈출 수가 없었다. 근래에는 더더욱 그랬다. 잠재웠던 의식의 파도가 끊임없이 소용돌이쳤다. 부원들은 열성이었다. 시합 하나에 이기고 지는 데에 목숨이 걸린 것처럼, 혹은 그보다 큰 무언가가 오가는 사람처럼.
모든 걸 아낌없이 내던지는 불나방처럼 타오르는 것만 같다. 사랑으론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고 자신하던 시절은 이미 오래전 떠났다. B의 죽도는 승리를 겨누지 않았다. 아주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B는 질문할 수밖에 없었다. 저들 사이에 끼어도 되는 존재인가. 입부를 희망했지만, 검도를 좋아하는 마음을 깨달았지만, 그것만으론 대답이 될 수 없다.
B는 확신할 수 없었다. 다소 두려웠고 조금쯤 망설여졌다. 정답을 찾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닌 모양이었다. 무게가 다른 마음을 저울질하느라 입안이 바싹 말랐다. 얼핏 그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들리는 것도 같았다. 저 텅 빈 마음, 어중간한 공백을 보라고.
애당초 이런 고민은 오래되지 않았는가. 찾았다고 생각한 답은 때때로 생각이라는 벽에 부딪혀 힘을 쓰지 못했다. 깨달음이란 건 아무리 명심해도 쉽게 헤지는 모양이었다. 낡고 묵은 말들은 곱씹을수록 쓴 물이 나와 배 속을 술렁이게 했고.
“끝이 뭉툭해, B.”
그래서였을 것이다. 코치의 지적에 맥없이 검을 내린 까닭은.
땀에 전 고개를 푹 숙였다. 죄송하다는 말이 작게 나왔다. 이렇게 구는 게 능사가 아닌데. 자신을 향한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다. 입안이 썼다. 기합을 내지르며 하나처럼 검을 내지르고 찌르는 아이들의 열기가 뺨에서 일렁였다. 코치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눈에 힘을 준 채로 B가 고개를 들었다.
“다시 할게요.”
“B.”
“죄송합니다.”
“그게 아니야.”
코치가 잠시 눈을 가늘게 떴다. 무언가를 망설이는 것 같았다. B는 차분히 기다렸다. 머뭇거리던 코치가 고개를 한번 털고는 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무언가를 결심하기라도 한 사람처럼 자못 비장하게 말했다.
“끝나고 잠깐 남아라.”
B는 그렇게 했다. 그렇지 않아도 자율 연습을 할 계획이었으니 크게 거리낄 이유는 없었다.
연습이 끝나자마자 코치는 B를 불렀다. 부 활동을 마친 아이들이 폭풍처럼 쓸고 지나간 부실에선 다소 눅눅한 찌든 냄새가 났다. 방향제라도 하나 놔야지 원, 하고 중얼거리며 코치가 의자를 향해 턱짓했다. B는 얌전히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벽에 등을 기대고 선 코치를 빤히 바라보았다.
“요즘 생각이 많아?”
코치가 안경을 추켜올리며 물었다. B는 잠시 고민하다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다시 들어오기로 결심했으면 그 몫은 다해야지. 네가 있는 자리가 그냥 난 게 아니야.”
“죄송해요.”
“뭐, 됐다. 나도 너 혼내려고 부른 건 아니라서.”
본인은 혼내려고 부른 게 아니라지만 코치의 말은 숙련된 선수의 날카로운 찌르기보다도 매서웠다. 중요한 기간이었다. 시합이 코앞이었다. 한 달 내로 주전 선발 대회가 있을 것이다. 이렇게 다른 생각에 빠져 훈련에 지장이 갈 수는 없는데. 뜻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어. 입술을 질끈 깨문 B가 고개를 떨궜다.
“다른 게 필요한 것 같은데, 지금의 너한테는.”
머리칼 너머에서 코치가 무심히 말했다. B의 손끝이 움찔 떨렸다. 코치의 짧은 한마디를 듣자마자 떠오른 건 하나였다. 여름. 흐드러지게 피었던 녹음. 그 사이에서 눕다시피 한 채 땅을 더듬거리던 순간들. 혼자가 아니었기에 용기를 얻을 수 있었던…….
“생각 정리를 좀 하고 와라. 일주일 준다. 그 안에 어떻게든 소화할 수 있을 정도가 되면 주전 자리를 노려봐. 일주일 뒤에도 상황이 똑같으면 그때는 주전 선발 시합 출전 금지다.”
B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굳센 목소리로 말했다.
“네.”
시간제한이 있으니까 차라리 마음이 편해. 네가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거기까지 쓴 B가 잠시 멈췄다. 짧은 망설임. 끝 문장을 주섬주섬 지우고서 전송 버튼을 눌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답장이 왔다. ‘가끔 그럴 때도 있지.’ 그리고 이어지는, 상대가 메시지를 입력하고 있다는 알림.
메시지를 기다리며 B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맑고 청명했다. 가장 이상적인 봄 하늘처럼 투명하게까지 느껴지는 파스텔 빛 하늘색이었다. 근근이 떠다니는 새하얀 구름과 그림자처럼 보이는 새들까지. 미약한 열기를 품은 바람이 뺨을 간질일 때마다 웃자란 풀들이 박자에 맞추어 발목을 간질였다.
“날씨 좋다.”
작게 중얼거리며 B가 풀밭에 털썩 주저앉았다. 거의 동시에 핸드폰이 다시 울렸다. 메시지가 도착했다는 경쾌한 알림이었다. ‘지금은 뭐 해?’
메시지를 들여다보며 B는 잠시 고민했다. 곧이곧대로 말하는 게 좋으려나. A에게는 무언가를 숨기거나 거짓말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핸드폰에서 뗀 시선은 멀지 않은 풀밭으로 향한다. 녹음 사이에서 고개를 빼꼼 내민 작은 들풀을 지그시 바라보던 B가 작게 한숨을 쉬었다.
‘네잎클로버 찾으러 왔어.’
상대가 확인했다는 표시를 눈에 담자마자 B가 핸드폰을 껐다. 몸에서 힘이 쭉 빠졌다. A는 무슨 생각을 할까. 주전 자리가 걸린 중요한 일주일의 하루를 실 없이 보낸다고 실망하려나.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지만. 걱정은 실체 없고 불안은 더더욱 구름 같다. 얼룩을 문지르지 않으려 최선을 다하면서도 맥은 빠졌다.
다른 게 필요한 것 같다던 코치의 조언을 듣고서 B는 한참 망설였다. 머리가 두 쪽 날 것 같은 고민 끝에서 얻은 결론은 행운이었다. A와 함께 찾았던 네잎클로버가 떠오른 덕이었다. 제 안에 난 빈자리, 정체 모를 것으로만 채워질 듯한 이 공백을 메꾸기에는 행운만 한 것이 없을 성싶었다.
그래서였다. A와 함께 네잎클로버를 찾으러 왔던 이 언덕으로 돌아온 건.
그때와 다른 점이라면 지금 A가 제 곁에 없다는 사실이겠지. 그는 지금쯤 먼 도쿄의 테니스장에서 자신을 불태우는 중일 것이다. B와는 다르게.
부드러운 풀의 감촉이 손끝을 간질이듯 스쳤다. 싱그럽고 풋풋한 내음이 코끝에서 일렁일 때마다 심장도 함께 술렁였다. 무리 지어 핀 토끼풀들이 자꾸만 눈에 밟혔다. 행운이 필요해, 하고 B는 스스로 중얼거렸다. 약간의 조급함과 불안감이 목구멍 아래에서 일렁였다.
‘찾았어?’ A가 물었고 B는 대답했다. ‘아니. 한 시간째인데 못 찾는 중이야.’
알 수가 없었다. 네잎클로버라는 게 원래 이렇게 까다로운 존재던가. 잘 발견되지 않아서 행운인 건 알겠어. 하지만 이토록 많은데. 이렇게나 뭉쳐 핀 것들 사이에 단 하나도 없을 수가 있냔 말이야. B가 노골적으로 어깨를 늘어트렸다. A랑 왔을 땐 이렇게까지 어렵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이상하게 혼자 하려니 마냥 쉽지가 않다.
행운에 자신을 의탁하려는 게 아니었다. 그는 신이 아닌 본인을 믿었다. B가 허용하고자 하는 행운은 자신의 등을 밀어주는 손길, 혹은 방아쇠를 당기는 손가락 정도의 역할이었다. 고작 그 정도, 그 미약하고 사소한 행운을 바랄 뿐이었다.
그런데 나를 이렇게까지 힘들게 해야겠어? 약간의 장난기와 서러움을 담아 B가 토끼풀들을 손으로 헤집었다. 잎이 세 개인 풀이 B의 손끝에서 구부러졌다. 핸드폰이 울린 건 그때였다.
‘세이슌과 경기가 있어. 이틀 뒤에.’ 다음 메시지는 조금 뜸을 들이고서 왔다. ‘보러 올 거야?’
우직하리만치 올곧은 A와 그의 경기 방식. 도무지 찾을 수가 없는 네잎클로버와 이상하리만치 청명한 하늘. 승리를 위해 투지를 불태우는 아이들과 도무지 뒤섞이는 느낌이 들지 않는 자신.
온갖 것이 부유하는 머리를 하고서 B는 대답했다. ‘응.’
경기장에선 희미한 고무 냄새가 났다.
B는 가장 앞줄, 경기장과 가까운 자리에 앉았다. 사방에서 빛이 잘 들도록 천장에 달린 큼직한 조명등이 직사광선처럼 내리쬐는 곳이었다. 피부가 달아오르는 후텁지근한 감각이 꼭 초여름의 그것과 닮아 있었다. B가 팔을 쓸어내리며 핸드폰을 힐끔 곁눈질했다.
네잎클로버는 여전히 하나였다. 경기에 초대 아닌 초대를 받았던 그날 네잎클로버는 기어코 B를 상대로 하는 숨바꼭질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마음은 여전히 평온하지 않았다. 시간은 사흘 조금 남아 있는 셈이었다. 그 안에 이 술렁임을, 망설임을, 고뇌를 어떻게든 매듭지어야 한다는 강박이 혀 아래 고여 있었다. 이런 마음 상태로 A의 경기를 관전해도 되는 걸까, 하는 고민까지 애써 옆으로 밀어 넘길 때였다.
사방에서 환호가 일었다. 그 속에서 A가 나왔다.
키가 조금 큰 걸 빼면 크게 달라진 모습이 아니었다. 아, 피부가 좀 더 탔나. 매서울 정도로 생기 도는 눈이 경기장을 빤히 쏘아보고 있었다. 흉통이 언뜻 부푸는가 싶더니 꺼진다. 버릇처럼 심호흡하던 A가 문득 고개를 돌렸다.
눈이 마주친다. 웃음이 번진다. B를 향해 크게 손을 흔든다. 화답하듯 인사하자 A가 주먹을 질끈 쥐어 보였다. 그리고 다시 고개를 돌린다. 눈을 감는다. 목에 둘렀던 스포츠 타올을 벤치에 내려두고 깊이 숨을 들이켰다가 내쉰다.
저것을 안다.
B는 저도 모르게 숨을 들이켰다. 박자에 맞추어 천천히 내쉬는 얇고 긴 날숨. 이것은 몰입에의 과정이다. 온전한 집중력을 끌어당기는 방식이다. 완전히 몰입하는 순간 더는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게 된다. 승패에 관한 두려움도, 사람들이 보내는 압박감도, 자신의 발목을 붙드는 과거의 아집도.
A는 온전히 자신을 불태울 준비를 한다.
감은 눈과 또렷하게 호선을 그리는 입가 위로 백열등의 하얀빛이 눈이 아프도록 내리쬐었다. 그에 응하듯 B가 네잎클로버를 움켰다. 언젠가 함께 찾아냈던 바로 그것. 제게 행운을 가져다주었던.
그날 A는 경기에서 졌다.
세이슌의 떠오르는 샛별이라고 불리는 적수였다. 팽팽한 접전 끝에 승패가 갈렸다. 땀에 전 이마를 문질러 닦으며 그들은 서로 악수했다. 상대 선수와 몇 마디를 나누는 A의 뒤통수를 바라보는 B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코팅한 네잎클로버의 날카로운 가장자리에 손끝을 파고들어 욱신거렸으나 그건 중요한 게 아니었다.
궁금했다. 동시에 걱정스러웠다. A는 무슨 표정을 짓고 있을까. B는 패배의 맛을 알았다. 얼마나 쓰고 지리멸렬한 줄 모르지 않았다. 승부욕이 없다는 말이 패배해도 괜찮다는 것과 같지는 않았다. 지금의 그라면 더더욱 절실히 체감할 것이다. 내가 쥔 행운이 네게는 닿지 않은 걸까. 네게도 딱 한 걸음, 등을 밀어줄 손이나 방아쇠를 당길 손가락 정도의 행운이 부족했을까. 목구멍에서 옅게 일렁이는 감각에 입술을 질끈 깨문 순간이었다.
A가 등을 돌렸다. 그래서 보였다.
웃고 있었다. 눈을 찡그리면서.
벤치에 앉으며 A가 입을 움직였다. 아깝다는 입 모양만큼은 똑똑히 보였다. 하지만 딱 그 정도였다. A는 패배했으나 그뿐이었다. 슬프지도, 분노하지도 않았다. 힐난을 받지도 않았다. 반대편 좌석에서 장난스러운 야유가 울렸으나 A는 웃을 뿐이었다. 환하게. 아무런 유감도 가지지 않은 것처럼.
그 순간 우두커니 앉아 있던 B가 중얼거렸다. 나는 알고 있어. 웃을 수 있는 이유를. 경기에서 져놓고도 네가 아무렇지 않게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까닭을.
여전히 좋아하니까. 테니스를. 고작 게임에서 패배한다고, 자신을 불태운 시합에서 승리하지 못한다고 마음까지 까맣게 타버리진 않으니까.
알고 있었다. B도 똑같으니까. 또한 보았으니까.
마음의 무게는 중요치 않다. A의 경기가 그 자체로 증거였고 증명이었다. 중요한 건 무언가를 사랑하는 마음을 장작 삼아 자신을 불태우는 법을 안다는 것. 잉걸불이라고 하더라도 자신을 불사를 결심을 했다는 것이다. 잿더미가 되더라도 후회는 없다고 후련하게 웃을 수 있을 만큼.
그렇기에 등을 밀어줄 손이나 방아쇠를 당겨줄 손가락 같은 건 중요치 않다. 나 자신만이 나의 등을 밀 수 있고, 나 자신만이 나의 방아쇠를 당길 수 있었다. 그리고 설령 내 안의 공백을 채웠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이기고자 하는 투지로 직결하진 않는다.
승리와 패배를 거듭하는 건 선수의 숙명이다. 시합은 어떤 식으로든 결말이 나고 그렇게 마침표가 찍힌 시합들이 켜켜이 쌓여 삶으로 탈바꿈한다. 뙤약볕 같은 사랑을 모아 자신을 불태우는 건 결국 자신에게 당당해지는 과정이 아닌가. 경중은 중요치 않아. 크고 작음은 더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나 자신이 떳떳한 불을 일으켰다면.
그러니 지금 내게 필요한 건 네잎클로버가 아니야.
손에서 힘이 풀렸다. 손아귀 틈새로 네잎클로버 장식이 떨어졌다. 장식이 잘게 흔들렸다. 내리쬐는 볕에 눈이 시리다. 천천히 손을 들어 얼굴을 가렸다. 또다시 망설이게 될 것이다. 벼락같은 깨달음은 찾아오는 것만큼이나 빠르게 빛바랜다. B는 다시 길을 잃을 것이고, 방황할 것이며, 제 사랑을 의심하게 될지도 몰랐다.
하지만 어쩐지 괜찮을 것 같았다. A의 경기를 볼 수 있는 한. 그의 테니스를 볼 수 있는 한. 무언가를 힘껏 사랑하는 사람을 두 눈에 직접 담을 수 있는 한은.
숨을 크게 들이켜며 B는 직감했다. 장작도 불씨도 준비되었다. 그들은 필요하다면 행운까지도 불태울 수 있는 사람들이다.
남은 건 점화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