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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4천 자, 실제 작업물, FF14 기반 드림, H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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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mb 2026.06.04.  13:56



이름, 칼릭스. 나이, 불명. 영원인으로 최소 사백 년을 넘게 살아왔다고 추정하고 있다.


덥수룩한 은회색 머리와 색이 옅은 눈동자가 특징적이다. 항상 다소 피로한 낯을 하고 있는데, 눈가의 그늘이 짙은 탓에 그러한 분위기가 강조된다. 목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링거 같은 장치를 달고 있으며, 수술복과 엇비슷한 연푸른 내의에 의사 가운을 입고 있다. 연구원일 적 입었던 옷차림을 쭉 고수하고 있는 듯하다.


조직 프리저베이션의 창립자. 아직은 인간일 적 왕국 알렉산드리아의 소문 난 천재였다. 왕국 알렉산드리아는 칼릭스의 명석함을 토대로 빠르게 발전했다.


현재 프리저베이션에서 일어나는 실험을 총괄하고 있다. 현 인류에겐 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이 ‘진화’를 강제적으로 이루는 방법이 바로 ‘영원인’이라고 정의했다. 솔루션 나인 주민들을 포함한 알렉산드리아 왕국민들을 영원인으로 진화시키고자 하며, 이 과정을 방해하는 무리가 탐탁지 않은 듯하다. 진화를 막으려는 자들을 방해꾼이라고 정의하며, 그들을 제거하기 위해 그들의 힘을 측정해 가며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태생적으로 몸이 약했던지라 어렸을 적 시한부 선고를 받은 인물. 가깝게 지냈던 인물로는 알렉산드리아의 왕 스펜과 왕실 주치의 B가 있다.


칼릭스와 동료 사이라고 알려진 스펜과는 달리, 왕실 주치의 B와 그와의 관계는 조금 더 미지하다. 왕실의 주치의라고는 하지만 B는 생전 칼릭스의 지병을 도맡아 치료했다. 그 과정에서 왕 스펜과 함께 특별한 유대감을 쌓았다고 추정. 알렉산드리아 왕국이 무너지기 직전 B에게 영원인이 되자고 제안한다. 스펜을 잠재우고 선왕과 시뮬런트를 만드는 데에 망설이지 않은 까닭은 불명. 셋이서 함께하던 시절을 소중히 여기는지조차 알 수 없어졌다.


진화를 이뤄내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사용할 수 있는 것처럼 행동하며, 진화에 반대하는 이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스펜 — 선왕, 시뮬런트 —을 도구로 사용하는 데에도 거리낌이 없으며, 특히 시뮬런트에 별다른 유감을 가지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인간일 적 동료로서 친하게 지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다소 믿기 힘든 일.


시뮬런트를 포함한 스펜과의 관계를 생각한다면, B와의 관계는 조금 더 감정적인 면이 있다. 영원인으로서 함께 사백 년을 살아온 사이이기에 기본적인 유대감이 탄탄하다. 서로가 가족과도 같은 사이며, 필리아적 애정을 기반으로 관계성이 쌓여 있다.


그러나 최근 B가 겪는 고민을 이해하지 못한다. 연구를 관두고 싶어 하는 B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처럼 행동하며, 그 여파로 여상보다 건조한 관계를 유지하는 중이다. 해당 사항이 불만족스러움에도 감수할 여지가 있다고 판단한 B와는 달리 현 사태에 관한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로 보인다.


영원인으로 ‘진화’했기에 일상 곳곳에서 다소 흥미 없는 태도를 고수한다. 인간일 적에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그러나 생전 의외로 호기심을 가진 주제도 있는데, 이것이 바로 요리. 과학과 요리에 연관성이 있는 지점을 흥미로워했던 것 같다.


무엇인가를 특별히 좋아하거나 아낀 적은 손에 꼽도록 드물며, 지금까지 남아 있는 건 B가 유일하다. 이와 비슷한 계열로, 생활에의 호불호는 크게 없다. 연구 이외의 인생사에는 대체로 무심한 태도를 보인다. 크게 재미있는 사람은 아니다. 오랫동안 함께 지낼 만한 사람은 아니지만, 유대감을 쌓은 이후로는 대화가 제법 즐거웠다.


근래 종종 자신을 향한 B의 혼란을 감지한다. 그에 관한 이야기는 아직 꺼내지 않았다. 솔루션 나인 사람들의 진화를 앞둔 탓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너는 실린더라고 빗대어도 오류가 없을 침대에 누워 잠들어 있다.


짧지 않은 밀금발이 마른 가지처럼 사방으로 뻗쳤다. 감은 눈은 미동 없고 움직이지 않는 건 너의 흉통도 매한가지다. 그 위에 다소곳이 모은 손은 마치 네가 잠든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만 같다. 영원인에게 수면은 필요치 아니하고 그 사실을 네가 모를 리 없거늘. 명명백백하여 지난 사백 년간 진실이었던 정의를 인제와 뒤엎으려는 시도인가. 알 수 없다. 사백 년이나 함께 지냈음에도 너는 종종 이다지도 이해가 불가하다.


‘잠든’ 너를 본다. 가설은, 그러니까 네가 죽었을지 모른다는 가정은 모순적이고 그 불가능성을 일일이 캐묻자면 한도 끝도 없을 테지만, 그런데도 나는 무심코 생각하고야 만다.


바로 누운 너는 꼭 망자 같다…….


 


 


이름, B. 나이, 불명. 영원인으로 최소 사백 년을 넘게 살아왔다고 추정하고 있다.


옅은 밀금발색 머리와 투명한 눈동자가 특징적. 얼굴에 큰 동요가 일어나지 않고 시종일관 무심하다. 대다수가 냉정하다고 느낄 법한 표정을 고수하는 것이 특징. 와이셔츠와 넥타이를 맨 격식 있는 옷차림을 하고 있으나, 위에 덧입은 의사 가운을 잘 벗지 않아 잘 태가 나지 않는다. 외관에 크게 신경 쓰는 듯하진 않다.


전 알렉산드리아 왕국 왕실 의사. 현재는 프리저베이션 창립자의 동료이자 가족이다. 칼릭스가 시한부 선고를 받았을 때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꺼이 자신의 의학적 지식을 동원하여 칼릭스를 도왔다.


현재 프리저베이션에서 일어나는 실험을 껄끄럽게 여긴다. 자신이 의사라는 자각이 확고하며,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타인의 목숨을 앗아갈 수밖에 없는 영원인이라는 존재에 회의감을 가진 듯하다. 칼릭스의 진화론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행동한다. 사백 년간 변화가 없다가 최근 급속도로 저항하게 된 까닭은 불명.


친했던 인물로는 알렉산드리아의 왕 스펜과 프리저베이션 창립자 칼릭스가 있다. 둘 다 인간일 적 알렉산드리아 왕국에서부터 시작된 인연이 쭉 이어진 것.


스펜을 아주 소중히 여긴다. 알렉산드리아의 왕이던 스펜을 진심으로 아끼고, 한 사람으로서 사랑했다. 유대감과 친밀감이 대단했던 것으로 추정. 프리저베이션 창립을 권유한 제안을 받아들인 것 또한 그 영향으로 보인다. 단지, 알 수 없는 이유로 선왕과 시뮬런트에게는 적대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그 반발심은 시뮬런트를 향할 때 극심해지는데, 이는 여전히 이유 불명. 시뮬런트 또한 왕 스펜과 다를 바 없는 존재라는 설득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칼릭스와는 동료 사이다. 단, 사백 년간 이어진 삶에서 그 인연이 한층 깊고 단단해졌다. 이제는 단순한 동료라고 설명할 수 없는 관계. 쌓아온 유대감은 B로 하여금 칼릭스를 포기하지 못하게 했다. 단순히 도망치거나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 칼릭스를 막고자 하는 능동적 행위는 그러한 유대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


근래 들어 칼릭스, 특히 그가 주장하는 진화론에 큰 반감을 품게 되었다. 옳지 않은 방식이라고 생각하며, 이를 막기 위해선 본인 혹은 칼릭스의 목숨을 희생할 각오 또한 있다. 연구의 완성에 다가가는 현실과는 달리 연구 의의가 소실되었다는, 해석 불가한 시각을 가지고 현 사태를 받아들이는 듯하다.


영원인이 되었으나 생활 속 다양한 지점에 흥미를 유지하고 있다. 은근하게 아끼는 것이 많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시종일관 건조한 것처럼 보이지만 칼릭스와는 달리 특유의 덤덤함이 만사에 관한 무심함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인간일 적에도 마찬가지. 스펜과 함께 하는 사소한 원예, 티 타임 등을 즐겼다. 단, 선왕의 소멸 이후 해당 사항들을 가까이하지 않는 것을 보아 행위 자체를 즐겼다고 말하는 것에는 다소 오류가 있어 보인다.


무엇인가를 특별히 좋아하거나 아낀 적이 드물뿐더러, 지금까지 남아 있는 건 칼릭스가 유일한 듯하다. 크게 재미있는 사람은 아니다. 그러나 명석하다는 사실엔 반박의 여지가 없으며, 대를 이어 진행할 연구의 동반자로 삼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조건을 가졌다.


근래 종종 자신을 향한 칼릭스의 의구심을 감지한다. 그에 관한 이야기는 꺼내지 않기로 결심했다. 솔루션 나인 사람들의 진화를 앞두고 그를 막아설 최후의 방책을 강구 중이다.


 



 


침대가 철제 수술대보다도 차갑게 느껴지는 건 어째서일까. 요를 겹겹이 깔아 조성한 푹신하고도 따스한 침대, 그 위에 얹히고서도 이렇게나 냉랭한 한기를 느낄 수 있다니.


가까운 곳에서 네가 느껴진다.


내려다보고 있을 것이다. 덥수룩하고도 얇은 머리칼이 만든 짙은 그림자에 얼굴을 잡아먹힌 채로. 내려다보는 눈은 미동이 없을 것이고 다물린 입에서도 어떠한 움직임이 보이지 않겠지. 네가 나를 응시하며 무슨 생각을 할지 알 것만 같다. 너는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오래 두고 보는 부류의 과학자가 아니니까. 성립할 수 없는 가설은 거침없이 폐기하고 새로운 가정을, 새로운 시험을 시작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안다.


우두커니 서 있을 너를 그려본다. 죽을 수 없는 나의 죽음을 상상하고 있을 너를. 모순적이고 불가능한, 그러나 어째서인지 현실에 일어난 것처럼 느껴지는 일을 더듬는 너의 눈은 상처를 봉합하는 의사의 손만큼이나 미세하게 떨리고 있을 테고…….